이용후기
커뮤니티 > 이용후기
이날 오후, 상욱의 책상 위엔 무슨 원고 뭉치 비숫한 우편물이 덧글 0 | 조회 151 | 2021-06-01 07:24:13
최동민  
이날 오후, 상욱의 책상 위엔 무슨 원고 뭉치 비숫한 우편물이 놓여 있었다.점심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와보니 누군가가 우편물을 책상 위에 놓고 간 것 같았다.겉 포장지에 쓰인 주소를 보니 수취인은 상욱이 아니라 한민 청년이었다.발송지는 서울의 어떤 신문사 잡지부.상욱은 대략 짐작이 갔다.한민이 투고한 원고의 한 가지가 뒤늦게 반송되어온 모양이었다.포장지가 뜯겨진 겻으로 보아 누군가가 이미 내용을 조사해보고 상욱에게 뒤처리를 맡기러 가져다둔 모양이었다.이건 또 무슨 얘기를 쓴 것일까.“내가 잘못 듣고 있는진 모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한 일이 얼마라고 정해지든간에 정작 농사를 지을 땅을 나눌 때는 도지사가 얼마를 떼준다고 미리 약속이 되어 있다더구만 그래.”섬 건너 녹동읍 여관방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난 이정태 기자가 나루를 건너 조원장 숙소를 찾았을 때는 그 일요일 아침 10시쯤이었다. 건강인 지대의 관사촌 빈집을 하나 빌려 쓰고 있는 조원장은 가족도 없이 한 음성 병력자 처녀의 시중 속에 혼자서 불편한 섬 생활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이 우습도록 장엄한 비극의 시말은 애초부터 주정수의 천국 각본에는 예정이 없었던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 마지막 배반극은 이를테면 주정수 원장과 섬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지혜를 보태어 이룩해낸 합작품 같은 것이었다.방문이 열어젖혀진 채 텅 빈 한민의 독신사는 청소와 소독이 모두 끝나가고 있었다. 독신사라고 해야 미혼의 동성 두 사람이 방 한 칸을 함께 쓰게 되어 있었으므로 독방 생활과는 뜻이 다른 말이었다. 하지만 한민의 한방 동료는 월여 전부터 이미 휴가 미귀 상태가 되어 있어서 지금까지 한민은 혼자서 방 한 칸을 쓰고 있었다. 그의 방을 청소하고 소독하는 일 역시 자치회 위생부 사랍들이나 이웃 동료들의 수고에 의해서였을 터였다. 본부로 전해져오지 않은 고인의 유품 같은 것이 아직도 방에 남아 있을 리 없었다.원장의 조언에 대한 서미연의 대답이었다. 조원장은 그토록 다부진 서미연 앞에 섣불리 무슨 다른 할 말이 있을 수 가 없었
이정태의 질문은 끝없이 계속되어나가고 있었다. 조원장 역시 이제 그 이정태의 끊임없는 질문에 대답을 사양하려는 빛이 없었다. 그는 오히려 어떤 사명감마저 느끼고 있는 듯한 정력적인 목소리로 열심히 설명을 계속해나가고 있었다.도대체 모든 것이 배반의 연속이었다. 자신들의 낙원을 꾸미기 싫어 목숨을 내걸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그것으로부터, 원생들의 휴식과 위안을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 오히려 그것을 누릴 사람들에게 모셔지고 있는 데에 이르기까지 어는 한 가지도 배반 아닌 일이 없었다.하지만 이해가 극단으로 상충하고 있는 입장에서, 개발회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굽히려 하지 않는 한 조원장으로서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을 수 없었다.다만 상대편이 거리를 좁혀줄 의사가 없는 이상 조원장 쪽에서도 불리한 확인 절차를 취해줄 필요는 없었다.형식만 있었을 뿐 원생들의 진정한 선택이 있을 수 없었던 그 마지막 정착지로서의 천국필생의 천국그것은 원생들의 천국이 아니라 다만 그렇게 믿어주기를 바라면서 거의 일방적으로 그것을 점지해주고 싶어하신 원장님이나 그 원장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섬 바깥에서 이 섬을 저들의 천국이라고 말하게 될 바로 그 사람들의 천국일 뿐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천국은 그것을 이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완벽하게 만들어갈수록 그것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숨막히는 지옥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그러나 섬사람들의 반응은 아직도 그의 기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조백헌 원장이 오랫동안 혼자 가슴속에 숨겨오면서 공을 들여오던 사업 계획을 실현해내는 데는 아직도 뛰어넘어야 할 수많은 장벽들이 가로놓여 있었다. 무엇보다 그가 먼저 싸워 넘어야 할 장벽은 5천여 소록도 주민 바로 그 사람들의 불신감이었다. 축구 시합 승리의 소식을 안겨다줌으로써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은 듯싶던 섬사람들은 원장의 새 사업 계획이 드러나자 다시 또 냉랭하게 굳어져버린 것이었다.“며칠 동안 가지고 계셨으니까 아마 몇 장쯤 들춰보실 수도 있으셨겠지요. 그런데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
오늘 : 322
합계 : 433367